아이가 말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부모님이 눈빛, 시선, 표정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유심히 살피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눈의 움직임이나 시선 방향이 일정하지 않고 어긋나는 모습은 많은 부모님들에게 걱정을 안겨줍니다.
혹시 사시가 아닐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지요.
우리 아이의 눈이 자꾸 한쪽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 사진을 찍으면 눈이 어긋나 보이는 느낌등 부모님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사시란?
사시는 양쪽 눈의 시선이 정렬되지 않고 어긋난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한쪽 눈은 정면을 바라보는데 다른 쪽 눈은 바깥쪽이나 안쪽, 위 또는 아래를 향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특히 유아기에는 간헐성 외사시가 흔하게 관찰됩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 아이가 피곤하거나 멍할 때 한쪽 눈이 바깥쪽으로 살짝 돌아가는 현상이지요. 이 경우 아이 스스로 눈에 힘을 주어 일시적으로 교정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눈의 어긋남이 명확하다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사시는 겉모습의 문제가 아니라, 시력 발달과 시공간 인지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이런 행동이 보인다면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 눈을 가늘게 뜨고 물체를 본다
- 자주 한쪽 눈을 감는다
- 얼굴을 기울여 물체를 본다
- 시선을 맞추지 못하고 초점이 흐려 보인다
- 사진을 찍을 때 두 눈의 방향이 다르다
이러한 행동은 아이가 두 눈으로 정확하게 물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6세 이전은 시력이 급속도로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눈의 이상을 방치하면 약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거짓 사시와 진짜 사시의 구별
어떤 아이들은 실제로는 눈이 정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겉보기에 사시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가성 사시 즉, 거짓 사시라고 부릅니다. 보통은 코가 낮고 넓은 아기에게서 자주 나타나며, 눈 안쪽의 흰 부분이 잘 보이지 않아 눈이 안으로 몰려 있는 듯한 착시가 발생합니다.
이를 구별하는 간단한 방법은 플래시를 켜고 정면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사진에서 양쪽 눈동자 중앙에 플래시 반사가 같은 위치에 있다면 대부분 정상입니다. 그러나 반사점이 눈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다면 사시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안과 검진이 필요합니다.
사시는 왜 문제가 될까?
아이의 뇌는 일반적으로 양쪽 눈에서 받은 영상을 하나로 합쳐 입체적으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사시가 있는 경우, 두 눈에서 들어오는 정보가 다르기 때문에 뇌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한쪽 눈의 정보를 차단하려 합니다. 이로 인해 해당 눈은 발달이 억제되어 약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시가 있는 경우 입체 시력을 발달시키기 어려워, 거리감 인지나 공간 판단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아이의 운동 능력이나 학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
사시의 치료
사시의 종류와 원인, 연령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조기 진단 및 안경 착용
시력이 불균형하거나 원시, 난시 등의 굴절 이상이 있을 경우, 안경 착용만으로도 사시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프리즘 렌즈를 사용하면 시선의 어긋남을 조정하고 두 눈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시력 교정 훈련
양쪽 눈을 고르게 사용하는 훈련을 통해 약화된 눈의 기능을 끌어올립니다. 가림 치료(좋은 눈을 가려 약한 눈을 쓰게 유도)나 시각 자극 훈련이 병행되기도 합니다.
3. 사시 수술
사시의 정도가 심하거나, 외관상으로도 명확하게 드러나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눈 근육의 위치를 조정하여 정렬을 바로잡는 방식이며, 대부분 수술 후 회복도 빠른 편입니다.
사시와 약시는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의 시력은 보통 만 6세까지 급격하게 발달하므로, 그 전에 이상을 발견하고 교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지금 이 시간 이상 징후가 조금이라도 관찰된다면 즉시 내원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부모님의 세심한 관찰이 아이 눈 건강의 시작입니다
아이의 눈을 가장 많이 바라보는 우리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들의 눈 건강 예방에 최고의 관찰자 입니다.
가정에서는 아이가 물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사진 속 눈동자의 위치는 어떠한지 자주 관찰해주세요. 유아의 시력은 눈에 띄는 증상 없이도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상 징후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주저하지 말고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작은 시선의 어긋남이지만, 그 안에는 아이의 시력 발달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관심과 조기 대응이 아이의 건강한 눈과 밝은 미래를 지켜주는 첫걸음입니다.
'medicine, health, and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근 성홍열 유행 현황과 예방법, 어린이집 비상 (2) | 2025.07.02 |
---|---|
원인 모를 두통, 스트레스만 원인이 아니다. 해결책은? (2) | 2025.07.01 |
전립선암 수술 원인부터 비용, 효과, 부작용, 우리 몸속의 작은 신호 (2) | 2025.06.30 |
자연스러운 동안을 꿈꾸는 리프팅 시술의 지속력은? 리프팅 부작용은 있을까? (1) | 2025.06.29 |
우리 아이 소아 비만보다 더 큰 걱정은 작은 키, 저신장 원인과 치료에 대해 (1) | 2025.06.28 |